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지도 모르는 도시, 경북 의성군의 현실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그 중심에 선 도시 중 하나가 바로 경상북도 의성군입니다.
한때 농촌의 본보기라 불리며 고추, 마늘, 사과 등의 농산물로 이름을 알렸던 의성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수 있는 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의성군, 어디에 위치한 어떤 도시인가요?

경북 중북부 내륙에 위치한 의성군은 낙동강 상류와 금호강 지류를 끼고 있는 평야지대입니다.
사과와 마늘로 유명하며, 한때는 교육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경북 내에서도 안정적인 중소 농촌 지역으로 분류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급속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청년층의 지속적인 유출로 인해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인구 소멸의 경고등: 숫자로 보는 의성의 현실

2025년 현재 의성군의 총 인구는 약 4만 3천여 명,
이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약 42%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전국 평균(18% 내외)의 두 배 이상이며,
노령화지수는 무려 약 2000%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20~39세 여성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
소멸위험지수0.2 미만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이 분류한 ‘소멸 고위험지역’에 속합니다.
참고로 이 수치가 1.0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 0.5 미만이면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왜 의성에서 사람들이 떠날까?

1. 일자리 부족

농업 외의 일자리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의성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산업이 부재하며,
지역 내 중소기업이나 창업 환경도 취약합니다.

2. 교육과 진로 문제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지역에 머무를 이유가 없습니다.
대학 진학이나 직업 훈련을 위해 대부분 청년은 대구, 서울 등 대도시로 떠납니다.
돌아오는 이들은 극히 드뭅니다.

3. 문화·복지 인프라 부족

도서관, 영화관, 병원 등 기초 생활 인프라의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노년층에게조차 의료 혜택은 제한적이며,
청년이나 가족 단위로 거주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입니다.


사라지는 마을, 문을 닫는 학교

의성군 내 20개 읍·면 중 상당수가 고령화율 50% 이상을 기록 중이며,
몇몇 마을은 30가구 이하의 ‘유령마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통폐합을 거듭하며
현재는 일부 면에는 학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 부부는 아이를 키울 수 없고, 결국 지역을 떠나게 됩니다.
이 악순환이 반복되며 지역 공동체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의성군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청년 유입 프로젝트

‘청년 농부 유치’, ‘청년 창업 허브’, ‘도시 청년 의성살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지 청년들의 정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착률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며, 단기 체류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귀농·귀촌 장려 정책

농촌 체험 마을, 임대주택 제공, 농업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실제 귀농인 중 상당수는 은퇴 후 귀촌한 고령층입니다.
즉, 장기적인 생산 인구 유입으로는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디지털 전환 시도

스마트팜 도입, 온라인 농산물 판매 플랫폼 등을 통해
젊은 인력을 유입하려는 노력도 있지만, 기초 인터넷 인프라조차 부족한 지역이 다수
기술 이전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우리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의성군의 사례는 단지 한 도시의 위기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입니다.

  • 출산율 하락

  • 수도권 집중

  • 지방 소멸

  • 고령화 사회

이 네 가지 키워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수많은 지방 도시들이 의성과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의성은 단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 고향, 우리의 부모님,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터전이 사라지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치며 – 사라지는 도시에서 되살아나는 관심

지금 의성군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도 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현실을 기록하고,
함께 방법을 고민하는 작은 움직임이 모일 때
사라지는 도시에도 다시 희망이 움틀 수 있습니다.

의성군은 지금,
대한민국이 지방 문제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시금석이 되는 곳입니다.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다음 도시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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