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해남.”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입니다.
대한민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이 고장은
넓은 들판과 풍부한 농산물, 깨끗한 공기와 남해의 바다가 어우러진 곳으로
귀농·귀촌 1순위 지역으로도 한동안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해남군 역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평화롭고 풍요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심각한 인구 감소와 지역 공동체 붕괴의 조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남군은 어떤 지역인가요?
전라남도 서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해남군은
동쪽으로는 강진, 북쪽으로는 영암, 남쪽으로는 완도와 바다를 마주한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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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약 991㎢ (서울의 약 1.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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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1읍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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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특산물: 배추, 고구마, 쌀, 전복,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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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 땅끝전망대, 미황사, 두륜산도립공원, 우수영
농업과 수산업이 균형 있게 발달한 지역으로,
특히 유기농 중심 농업, 고구마 주산지, 남도 음식 관광지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해남군의 인구 현황 (2025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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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인구: 약 6만 1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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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약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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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9세 여성 인구: 약 2,000명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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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험지수: 0.34 (소멸 위험단계, 주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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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 연간 250명 이하 (10년 전의 절반 이하)
전남 전체가 인구 감소를 겪고 있지만,
해남군은 면 단위 마을의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고, 출산율은 더 낮은 상황입니다.
왜 해남도 인구가 줄어드는가?
1. 청년층의 정착 한계
해남은 귀농·귀촌 인기 지역이지만,
정작 청년층의 정착률은 매우 낮습니다.
농업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거의 없으며,
스마트팜이나 가공식품 산업 등 신산업 구조도 매우 취약합니다.
2. 귀농의 오해와 현실
해남은 귀농 1번지로 유명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은퇴 이후 이주한 60대 이상 고령층입니다.
이들이 농지를 소규모로 운영하거나, 주거용 귀촌만 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는 인구 구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3. 교육 및 생활 인프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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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는 있지만, 대학·전문 교육기관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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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문화시설, 쇼핑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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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마을은 대중교통이 하루 1~2회 수준에 불과
청년, 가족 단위 거주자에게 삶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환경이
장기적인 인구 유입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마을과 학교
해남군 내의 여러 읍·면에서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로 붐비던 초등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폐합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일부 마을은 30가구 미만, 주민 평균 연령 70세 이상인
‘사실상 행정 기능이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의 마을로 전락한 곳도 많습니다.
폐교는 늘고, 병원은 줄고,
버스는 사라지고, 아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자연은 그대로인데 사람이 사라지는’ 풍경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해남군의 대응 전략
1. 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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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학교, 임대형 주택, 농업 교육
→ 신규 전입자 유입에는 성공했으나, 장기 정착률은 낮음
2. 유기농 클러스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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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단지 확대, 인증 시스템 지원
→ 일부 성공 사례는 있지만, 청년 유입과는 연결되지 않음
3. 관광+로컬푸드 연계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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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음식거리’, 체험형 농장 운영
→ 계절성 한계와 저소득 구조로 지속 가능성 낮음
해남의 잠재력,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해남군은 단순한 농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해남고구마, 땅끝마을 등)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산을 ‘살아 있는 도시’로 연결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제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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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형 유기농 스타트업 유도
– 로컬푸드 브랜드, 스마트팜, 농식품 가공 창업 연계
– 청년 귀농인 육성 프로그램 확대 + 창업 공간 제공 -
디지털 인프라 기반 원격근무 유치
– 공유 오피스, 지역 거주자 대상 디지털 직무 교육
– ‘농촌에서 일하는 도시인’ 모델 시범사업 추진 -
폐교 리모델링 통한 청년 마을 조성
– 공동 주거 공간 + 창업 + 커뮤니티 운영 -
생애 주기별 정책 통합 운영
– 출산~보육~교육~취업까지 한 세대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 구축
마무리하며 – ‘땅끝’이 아닌 ‘시작점’이 되려면
해남은 ‘땅끝’이라는 낭만적 이미지 뒤에 숨어 있던 현실적인 문제를 이제는 마주해야 합니다.
단순히 ‘자연이 아름답다’, ‘음식이 맛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살아야 도시도 살아남습니다.
청년이 일하고, 아이가 자라고,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때,
해남은 땅끝이 아닌 새로운 지방 재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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