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포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지역, 바로 충청북도 영동군입니다.
‘영동포도’라는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국내 와인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젊은 관광객들과 농업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특산물의 명성과는 달리,
영동군은 지금 대한민국의 소멸위험지역 상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농업과 문화는 살아있지만,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도시.
이번 글에서는 충북 영동군의 인구 구조와 지역 소멸 문제, 그리고 그 대안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영동군은 어떤 지역인가요?
영동군은 충청북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전북 무주, 서쪽으로는 충남 금산, 북쪽으로는 옥천, 동쪽으로는 경북 상주와 맞닿아 있습니다.
-
면적: 약 845㎢
-
행정구역: 1읍 10면
-
주요 특산물: 포도, 와인, 감, 호두
-
문화행사: 영동포도축제, 대한민국 와인축제, 난계국악축제 등
-
관광지: 영동와인터널, 난계국악당, 황간휴게소 인근 체험단지 등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농업 기반이 잘 어우러진 지역으로
관광과 특산물 판매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모델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영동군의 인구 현황 (2025년 기준)
-
총 인구: 약 4만 명
-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약 41%
-
20~39세 여성 인구: 약 1,100명
-
소멸위험지수: 0.28 (소멸 고위험군)
-
출생아 수: 연간 200명 이하 (지속 감소 추세)
영동군은 2023년부터 소멸위험 고위험군에 지속적으로 포함되어 왔으며,
2025년 현재까지도 젊은 인구의 유출과 고령화의 심화가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왜 영동군은 소멸 위기에 처했을까?
1. 청년층의 진로·취업 선택지 부족
포도와 와인 산업이 존재하지만,
관련 일자리는 대부분 단기 농업 일용직이거나 가족 단위 영농 중심입니다.
지속 가능한 정규직 일자리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청년층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진학 또는 취업을 위해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2. 교육 및 생활 인프라 부족
영동군 내에는 대학이 없으며,
문화 시설과 대형 의료기관 접근성도 낮은 편입니다.
아이를 키우기에도, 청년이 삶을 설계하기에도
생활 기반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3. 귀농·귀촌의 현실적 한계
영동은 귀농·귀촌 인기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이 은퇴 후 고령층 중심의 귀촌이며,
청년 귀농인 비율은 여전히 낮습니다.
정착률도 문제지만, 장기적인 지역 경제 기여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포도와 와인의 힘, 충분하지 않았다
영동군은 전국 유일의 국악 와인 복합도시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역 브랜드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영동 와인터널
-
와인체험마을
-
포도축제 및 와인축제
-
와인 교육과정 운영
이러한 시도는 분명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문제는 ‘관광객은 오지만, 정착 인구는 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와인 관련 일자리도 대부분 계절성 단기 근로에 그치고,
청년층을 위한 장기 커리어 구조를 만들지 못한 채 일회성 행사에 의존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동군의 대응책과 과제
영동군은 소멸위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1. 청년 귀농·정착 지원
-
귀농 창업 자금, 주거 임대 지원
-
청년 창업 육성센터 운영
→ 하지만 참여율과 정착률은 낮음
2. 교육 및 돌봄 정책
-
출산 장려금, 육아 보조금 확대
-
농촌 보육시설 확충
→ 지역 내 유아·초등 교육기관은 꾸준히 통폐합 중
3. 문화관광 연계 전략
-
국악·와인·포도 테마 관광 클러스터 조성
→ 단기 방문객 중심으로 정주인구 전환에 실패
영동군의 가능성과 회복 전략
영동군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관광 자원을 넘어서는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단기 수익보다는 청년층의 삶을 담보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핵심입니다.
제안 전략:
-
와인+문화 복합산업 클러스터
– 와인 교육, 연구소, 로컬 브랜드 창업 연계
–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전문 일자리 창출 -
디지털 기반 농업 혁신
– 스마트팜, 와이너리 자동화 시스템 도입
– 농업 + 기술 기반 청년 유입 모델 설계 -
폐교 리모델링 통한 창업 공간 조성
– 창작 공간, 공유오피스, 로컬 크리에이터 허브 구축 -
중부 내륙 교통망 활용한 연결성 강화
– 청주·대전과 연계된 교통 전략으로 외부 접근성 개선
마무리하며 – ‘특산물 도시’의 새로운 방향
충북 영동군은 단순한 농촌 도시가 아닙니다.
포도와 와인, 국악이라는 특색 있는 정체성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 자산은 사람이 떠나는 현실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 있습니다.
‘지역 브랜드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수 없다’는 교훈,
그것이 오늘날 영동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이제는 ‘명성’이 아닌 ‘정착’을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역에 남는 사람이 많아질 때,
비로소 영동은 다시 살아 숨 쉬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0 댓글